여름 이훈 열 아홉, 도윤 스물 셋. 도윤은 더위를 잘 탔다. 조금이라도 열기가 느껴지면 당장에 이마에 땀이 맺혔는데, 그러면 윤은 낮은 한숨과 함께 천천히 옷자락을 펄럭였다. 이상하게 에어컨 온도를 낮춰달라던지 하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. 그저 옷을 펄럭이거나 프린트 된 종이를 부채 삼는 것이 전부였다.더위를 잘 타는 몸은 무언가 많이 걸치지도 않았다. 어찌보면 당연했다. 펄럭이는 천조각 사이로 아슬하게 하얀 속살이 비쳤다. 가끔은 얇은 런닝. 도윤은 제가 옷을 펄럭이는 것도, 그러느라 안이 비치는 것도 잘 눈치채지 못했다. 하나에 집중하면 그 외의 것에는 허술해졌다. 그러니까, 여름에 도윤은 문제집을 들고있는 한 제 속이 훈에게 보이거나 말거나 더위를 쫓는 것,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만 집중했다. 당연히 이훈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··· 53 다음